안녕하세요 :)
오늘도 스쳐 지나가는 사물 속에 숨겨진 깊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하루 5분 인문학’ 시간입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의자'에 앉아 계신가요?
🪑 "앉는다"는 것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보냅니다.
하지만 ‘앉는다’는 이 일상적인 행위는 역사적으로 권력과 계급, 사회 구조를 드러내는 중요한 행위였습니다.
옛날 왕은 앉고, 백성은 섰습니다.
중세 유럽의 법정에서는 판사가 높은 의자에 앉고 피고는 아래에 섰죠.
이렇게 의자는 단순한 가구가 아닌, 위계질서를 시각화한 도구였습니다.
📜 의자의 탄생은 불편함을 감수한 특권에서 시작됐다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나 로마의 황제들은 모두 ‘앉는 자’였습니다.
당시 의자는 무거운 권위의 상징이었고, 일반인은 바닥에 앉거나 쪼그려 앉았죠.
특히 로마의 원로원에서는 상원의원들이 지정된 좌석(curule chair)에 앉아 회의에 참석했는데,
이 의자는 권력을 가진 자만이 앉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의자에 앉는다'는 것은 곧 말할 자격, 권한, 신분을 뜻했던 것이죠.
🏢 현대의 사무실과 ‘앉음’의 민주화
시간이 흘러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의자는 대량 생산되었고,
모두가 앉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립니다.
그러나 현대의 사무실 의자에도 여전히 위계가 숨어 있습니다.
CEO의 가죽 리클라이너, 실무자의 플라스틱 의자, 회의실의 순번 의자…
이처럼 의자는 여전히 직위와 역할의 상징물로 기능하며,
우리 사회가 은연중에 만들어놓은 위계 구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 의자가 말해주는 우리 사회의 모습
의자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는 어디에 앉아 있는가?”
그리고 “네가 앉은 자리는 어떻게 주어진 것인가?”
의자 하나에도 담긴 수천 년의 역사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조차도 깊은 성찰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인문학의 매력을 다시금 느끼게 해줍니다.
☕ 마무리 : 오늘 당신의 ‘자리’를 돌아보세요
오늘 하루, 어떤 자리에 앉았고, 어떤 마음으로 앉아 있었나요?
누군가의 자리를 빼앗거나, 비워둔 자리에 무심했을 수도 있습니다.
‘앉는다’는 이 평범한 행위를 다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인문학적 사유의 첫걸음을 내딛는 셈입니다.
내일은 또 어떤 사물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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